by gosatekorea | 2월 2, 2026 | 1970s, 1970s, Archive & Research
1. 시대의 공기: 어둠을 걷어낸 ‘밝고 화사한 집’ 이 벽지는 19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 한국의 주거 풍경이 급격히 바뀌던 시기를 대변하는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개화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받아들인 서양의 고전주의풍 양식이 물러간 자리에, 가벼움과 화사함 이라는 새로운 미감이 들어왔음을 시각적으로 선포합니다. 강화도 흥왕리 1945년 고택 (현 마니산방)에서 발견된 1960년대말~70년대초 벽지 ‘숙희’ 원본과 고사테 복원본 벽지(Photo by...
by gosatekorea | 2월 2, 2026 | 1950s, Archive & Research, 해방~한국전쟁
1. 디자인의 계보: 인도에서 온 정원, ‘앤디엔느(Indienne)’의 유산 이 벽지의 기본 골격은 전형적인 19세기 유럽식 꽃무늬입니다. 물방울처럼 위가 뾰족하고 아래가 둥근 오지(Ogee)·아몬드형 메달리온이 촘촘한 격자를 이루고, 그 안에는 장미와 봉오리, 잔가지가 가득 차 있습니다. 메달리온 사이의 여백 또한 비워두지 않고 더 작은 꽃과 덩굴로 메워, 멀리서 보면 마치 한 겹의 레이스 천을 두른 듯한 밀도감을 줍니다. 광주광역시 소재 박물관 ‘비움...
by gosatekorea | 2월 2, 2026 | Archive & Research, 1910~20s, 1960s
1. 진주 격자(Beaded Lattice)와 다이아퍼 패턴의 문법 이 벽지의 첫인상은 단순함 속에 숨겨진 치밀함입니다. 화면 전체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마름모 격자는, 교차점과 선을 따라 작은 진주 구슬을 꿰어 놓은 듯한 정교한 비딩(Beading) 장식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은은한 요철이 있는 고급 직물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비로소 격자 속에 보석처럼 박힌 푸른 꽃송이와 진주 알의 디테일이 드러납니다. 전남 보성군 소재 구한말...
by gosatekorea | 2월 2, 2026 | 1970s, 1970s, Archive & Research
1. 디자인의 해부: 금실로 수놓은 ‘종이 브로케이드’ 이 벽지는 눈으로 보기 전에 “직물 같다”는 인상이 먼저 듭니다. 바탕을 덮고 있는 것은 전형적인 유럽식 다마스크 계열의 넝쿨 문양입니다. 중앙에 응축된 꽃과 잎 모티브를 S자 곡선의 아칸서스 잎이 감싸며 좌우 대칭을 이루고, 위아래로 작은 열매가 이어지며 끊김 없는 식물의 띠를 형성합니다. 이 연속적인 흐름에 리듬을 부여하는 것은 중앙의 ‘물방울 장식’입니다. 둥근 하단에서 위로...
by gosatekorea | 2월 2, 2026 | 1960s, 1960s, Archive & Research
1. 디자인의 해부: 3단으로 깎은 타일, 입체의 눈속임 이 패턴의 기본 단위는 꽃이 아닌 ‘팔각형 타일’입니다. 팔각형이 바둑판처럼 이어지고, 그 사이를 정사각형 블록이 메우는 구조는 천장을 올려다보았을 때 모노륨 장판이나 타일을 연상시킵니다. 전남 보성군 1893년작 가옥에서 발견된 1960년대초 벽지 ‘성수’의 원본 스캔 이미지.(Source: Collection of Gosate) 가장 돋보이는 디테일은 ‘스텝 프레임(Step Frame)’입니다. 팔각형의 테두리는...
by gosatekorea | 2월 2, 2026 | 1960s, 1960s, Archive & Research
1. 디자인의 해부: 춤추는 덩굴과 오렌지색 리듬 이 벽지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화면을 빈틈없이 채우는 덩굴과 잎사귀의 흐름입니다. C자와 S자 곡선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스크롤 문양은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부터 이어져 온 장식 문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좌우 대칭에 가까운 구조를 지닌 반복 단위들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으며, 이는 19세기 윌리엄 모리스의 벽지나 빅토리아 시대 직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