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격자 속의 푸른 꽃: 경계의 미학
1. 진주 격자(Beaded Lattice)와 다이아퍼 패턴의 문법 이 벽지의 첫인상은 단순함 속에 숨겨진 치밀함입니다. 화면 전체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마름모 격자는, 교차점과 선을 따라 작은 진주 구슬을 꿰어 놓은 듯한 정교한 비딩(Beading) 장식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은은한 요철이 있는 고급 직물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비로소 격자 속에 보석처럼 박힌 푸른 꽃송이와 진주 알의 디테일이 드러납니다. 전남 보성군 소재 구한말...
국경 없는 무늬 ‘단아’: 유럽의 고딕이 아시아의 실내장식이 되기까지
1. 시대의 문법: 네오고딕의 뼈대를 아르데코로 번역하다 이 벽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감각은 ‘단단함’과 ‘평면성’입니다. 19세기 유럽의 성당이나 귀족 저택을 장식하던 네오고딕 양식은 본래 깊은 음영과 입체감을 중시했습니다. 하지만 20세기로 넘어오며 이 육중한 장식은 새로운 시대의 문법인 ‘아르데코(Art Deco)’를 만나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합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임곡역 부근 구한말 고택에서 발견된 일제강점기 벽지 원본 스캔 이미지(Sour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