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당초 — 1930년대 한반도의 1도 은분 인쇄 벽지
시각적 관찰 이 벽지는 펄프지 한 면을 옅은 황갈색(또는 미색에 가까운 갈색)으로 칠한 후, 그 위에 은분(銀粉, silver pigment) 한 가지로 1도 인쇄한 벽지입니다. 원본 사진을 보면 70여 년의 시간을 지나면서 종이는 짙은 갈색으로 변색되었고 은분의 광택은 거의 사라졌지만, 표면에 새겨진 패턴의 흔적은 여전히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복원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황갈색 바탕 위에 은빛으로 빛나는 섬세한 당초문이 가득 채워져 있었을 것입니다....
능화지가 벽지가 될 때 — 1930년대 조선 신혼방의 길상과 근대
인천-경기 일대 살림집에서 종종 발견되는 이 벽지는, 193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표면 전체에 은분(銀粉, silver pigment)이 깔리고 그 위에 다시 한 번 은분이 인쇄되어, 광선의 각도에 따라 문양이 은은하게 떠오르고 또 사라집니다. 작고 둥근 메달 안에 기쁠 희(囍)와 복 복(福)자가 단정하게 자리잡고, 그 사이의 바탕에는 가는 곡선들이 지렁이처럼 꾸물거리며 화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능화판의 문법 이 벽지의 구성 원리는 조선 능화지(菱花紙) 전통과...
종이로 찍은 천장 — 1930년대 일본제 천장지에 새겨진 동서양의 문양
1930년대에 제작된것으로 추정되는 벽지 원본 스캔 이미지 (Source : Collection of Gosate) 한옥 천장 위의 격자 1930년대 전후로 지어진 근대 한옥의 천장지를 벗겨내면, 크라프트지 위에 은백색과 먹색으로 인쇄된 독특한 문양이 나타납니다. 두 종류의 사각 패널이 바둑판식으로 교대 배치되어 있습니다. 하나에는 네 장의 꽃잎이, 다른 하나에는 마름모가 들어 있습니다. 패널 사이의 테두리는 직각으로 꺾이는 연속 선이 감싸고, 패널 바깥의 빈 공간은 얼음이...
격자 위의 열대 — 1940년대 벽지에 남은 남방의 흔적
1940년대초에 제작된것으로 추정되는 벽지 원본 스캔 이미지 (Source : Collection of Gosate) 한옥 천장에서 발견된 이 벽지는 첫눈에 낯섭니다. 크라프트지 위로 짙은 청록색 잉크가 두 번에 걸쳐 찍혔습니다. 휘어지는 잎, 단순화된 별꽃, 그리고 화면 전체를 덮은 미세한 격자. 언뜻 보면 전형적인 당초문(唐草紋)의 변주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익숙한 동아시아 장식 문법과는 다른 결이 느껴집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탕을 채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