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분(銀粉)으로 수놓은 종이: 1943년의 스팟 플로럴

은분(銀粉)으로 수놓은 종이: 1943년의 스팟 플로럴

1. 디자인의 기원: 벽에 바르는 직물, ‘스팟 플로럴’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 프랑스와 영국의 벽지 시장에는 거대한 다마스크나 스트라이프와는 다른 흐름이 형성되었습니다. 바로 작은 꽃다발이나 화병을 규칙적인 간격으로 점처럼 찍어 넣는 ‘스팟 플로럴(Spot Floral)’ 양식입니다. 전남 강진군 병영성 근방에 위치한 1940년대초 고택에서 발견된 일제강점기 벽지 원본과 고사테 복원본 벽지(Source : Gosate wallpaper,...
종이로 직조한 근대의 환영: 1940년대 은빛 다마스크 벽지의 텍스타일 이뮬레이션 연구

종이로 직조한 근대의 환영: 1940년대 은빛 다마스크 벽지의 텍스타일 이뮬레이션 연구

1. 디자인의 해부: 종이로 짠 직물, ‘텍스타일 이뮬레이션’ 이 벽지는 유럽 정통 다마스크(Damask) 직물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사선으로 교차하는 리본이 만드는 ‘X자형 격자’입니다. 이것은 리본 트렐리스(Ribbon Trellis) 패턴으로, 19세기 유럽과 북미에서 매우 인기 있던 구조였습니다. 리본이 만나는 교차점마다 메달리온 형태의 장식이 붙어 있는데, 이는 격자를 시각적으로 고정하고 리듬을 부여하는 역할을...
1943 교동(喬桐): 제국의 잉크, 그리고 벽지 뒤의 현실

1943 교동(喬桐): 제국의 잉크, 그리고 벽지 뒤의 현실

‘재호’ 벽지 원본 스캔 이미지 (Source: Collection of Gosate) 1. 경계의 섬, 그리고 ‘엔 블록(Yen Bloc)’의 기억 주말이면 꽤 많은 여행자가 찾아오는 곳이지만, 교동도로 들어가는 길은 여전히 묘한 긴장감을 동반합니다. 강화도에서 교동대교를 건너려 할 때 우리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이 붉은 깃발과 해병대의 검문소이기 때문입니다. 출입증을 건네받는 그 짧은 침묵 속에서, 우리는 잊고 지냈던 사실을 문득 자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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