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인쇄하다: 전후(戰後) 가정의 밝고 가벼운 풍경

평화를 인쇄하다: 전후(戰後) 가정의 밝고 가벼운 풍경

1. 디자인의 해부: 흩뿌려진 꽃밭 충남 강경에서 발견된 ‘영자’ 벽지 원본과 고사테 복원본 벽지(Photo by Gosate 2025)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초, 한국 벽지 시장에는 새로운 종류의 꽃무늬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무겁고 격식 있는 다마스크나 모란 문양 대신, 가볍고 일상적인 느낌의 꽃과 잎사귀들이 벽을 채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벽지는 바로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중심 모티브는 해바라기나 데이지, 국화를 섞어 놓은...
해방과 혼란 그리고 전쟁: 비잔틴 제국에서 한국 전쟁까지

해방과 혼란 그리고 전쟁: 비잔틴 제국에서 한국 전쟁까지

강화도 화도면 흥왕리 1945년 고택 (현 마니산방)에서 발견된 1960년대초 벽지 ‘미정’ 원본과 고사테 복원본 벽지(Photo by Gosate 2025) 1. 디자인의 원류: 물결로 짠 로마의 모자이크 1. 디자인의 계보: 로마에서 러시아로 이 벽지를 처음 마주했을 때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화면 전체를 유영하는 검은 물결입니다. 굵게 그려진 파상선(波狀線)은 단순한 무늬가 아니라, 마치 로마나 비잔틴 바닥 모자이크의 줄눈(grout)처럼 작동하며...
📦 주문 조회